[리뷰 걸이 말한다] 시나위 최초… 대한민국 헤비메탈 보컬리스트로 처음에 판을 냈던 사람…
저는 아직도 피가 끓어요. 후배들이 더 열심히 하는 모습 보고 싶고 그러면서도 저는 1등 하고 싶고 복잡해요 마음이… 연습을 많이 했고, 빈잔 때 못지않고… 딸내미가 편지를 써놨더라고요. 지수야, 아빠가 오늘 또 무대에서 노래해요. 아빠는 그저 항상 니 옆에 있는 친구니까 오늘도 열심히 노래할거고 화이팅!
인터넷에 항상 화제가 되는 데에 대한 질문에 임재범은
고마운거에요. 그만큼 관심도 높다는 거고. 한쪽으로는 부담 무지하게 주시는 거고요. 저도 즐겨요 이제는 왜냐면 저도 이제 슬슬 궁금해지는 거에요. 내가 열심히 했는데 1등 안 주기만 해… 이젠 제가 행복해지고 싶어요. 노래하면서. 임재범은 지상렬의 형님 여러분 가사는 다 외우셨죠? 라는 질문에 아니라며 나는 가사 안 외워! 왜냐면 내가 집중을 막 하기 때문에 노래하면서 그림을 그리는데 가사에 신경 쓰면 그 감을 다 잊어버려
라고 답한다.
김연우는
임재범 씨가 그때 피아노 한 대로 여러분을 부르셨어요. 눈물이 살짝 맺히더라고요. 내가 만약~ 하시는데 어휴 제 마음이 무너지더라고요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이 가수들에게는 사실 꿈의 구장이거든요. 링에서 권투 선수가 ‘몸이 안 좋고 감기에 걸려서 제가 오늘 경기에 충실하지 못한데요’라는 핑계는 필요 없는 것 같아요. KO 당하면 끝이죠!
라며 임재범은 빈잔 때 보다 2배 연습했다고 한다.
BMK도 임재범 선배가 저렇게 노래하는 맹연습을 들어 본 사람이 없을 거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초연한 임재범의 후배 사랑에 짠해진다.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돌아오자마자 맹연습을 하려는 윤도현에게 임재범은
도현아, 너 지금 소리 풀면 안 돼! 앉아 봐!
라며 후배의 손을 맞잡고 호흡을 가다듬게 해주고 목 관리를 위해 향도 피워 주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이다.
목감기는 치명적이죠, 제 후배 YB를 볼 때 가슴이 아프고요. 저도 빈잔을 부를 때 같은 상황이었고요
라며 임재범은 자신이 먹는 한약을 후배에게 주고는 약국에 가서 다른 약도 사 와서 준다. 후배들 생각에 안쓰럽다며 어휴 한숨을 쉬는 임재범이다.
세월이 경험이, 과거의 잘못된 실수가 프로그램에 나와서 진정성 있게 노래하는데 토양이 된 거죠. 이거를 하게끔 되어 있었던가 보다 운명이…
대한민국 최고의 저음으로 시작된 임재범의 여러분,
네가 만약 괴로울 때면 내가 위로해 줄게
네가 만약 서러울 때면 내가 눈물이 되리
관객들은 입을 꾹 다문 채 모두 눈을 감는다. 피아노 소리가 점점 더 적막하리만큼 나즈막이 흐르며 임재범의 목소리만이 허공을 뚫는다.
나는 너의 영원한 형제야
나는 너의 친구야
록커의 허스키한 샤우트 창법으로 노래가 고조되는 순간, 김연우도 고개를 움직이며 노래를 따라가고 전설 선배의 샤우트에 경외심과 함께 빨려든 윤도현은 턱을 괸다. 김범수의 얼굴이 슬퍼지려 이글거린다. 이즈음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관객이 보인다. 필자의 눈에도 이미 눈물이 고인다.
나는 너의 영원한 형제야
나는 너의 친구야
노래를 부르고 있는 임재범이 급기야 눈물을 보인다. 이소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울기 시작하고 BMK의 눈시울이 붉어진다. 필자도 눈물을 참지 못해 이제는 어깨까지 들썩인다. 아내는 옆에서 필자더러 과장하지 마라고 한다. 울음보가 터져 버리고 “과장하는 게 아니다. 그게 아니다.”라고 말하는 필자의 목소리는 마치 경기 들은 아이의 목소리가 된다. 한 사람의 노래를 듣고 내가 이렇게 눈물을 흘리며 어깨까지 들썩이며 울어본 지가 있는가. 이 눈물, 이 소리 나는 울음은 너무너무 슬프며 또한 기쁘면서 감동의 도가니에서 쏟아져 나오는 눈물임을. 내 몸에서 나오는 눈물이 아니라 저 어딘가에서 가져다주는 눈물임을.. 계속 흐느끼며 바라보고 있다.
나는 너의 영원한 노래야
나는 나는 나는 나는 너의
무릎을 꿇으며 임재범이
내가 만약 외로울 때면 누가 나를 위로해주지?
바로 여러분
자신의 노래 삼매경에 빠져 눈물을 흘려버리고 복받친 감정을 추스르듯 임재범이 입술을 깨문다. 남자 관객들도 눈물을 흘리고, 여자 관객들도 감동의 눈물을…
나는 너의~
노래가 마지막으로 치달으며 초고음을 지르는 임재범의 애드립이 작렬한다.
바로 여러분
감사합니다
기립박수가 이어지며 대기실의 후배 가수들도 모두 눈시울이 붉어진 얼굴로 한동안 말을 잊었다. 필자에게 과장하지 마라던 아내도 옆에서 이미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다.
내가 만약 정말 힘이 들고 지쳤을 때 누구에게 힘을 얻을 것이냐. 여러분이다. 그래서 이제는 선물을 드릴 때가 된 것 같아요. ‘빈잔’까지는 제 자랑을 했다고 치면 ‘저 이만큼 했거든요, 칭찬 좀 해주세요.’라고 불렀다면 지금은 좀 정돈을 해서 노래를 하려고요. 김연우가 노래하듯 이제는 좀 노래를 하려고요. 선물을 드릴 기회가 돼서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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