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규 사랑했어요 나는 가수다 첫 무대, 선글라스 벗고… 왜?
박완규 김경호 용호상박
이번 주 나는 가수다 무대는 박완규 김경호 둘만의 대결을 본 무대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포효하는 검은 표범 박완규를 쫓아가는 치타 김경호, 두 로커의 용호상박 무대가 압권이었다.
지난주 나는 가수다 10라운드 2차 경연, 타 가수 공연을 미리 보러 온 새 가수 박완규는 넘치는 자신감과 거침없는 언행으로 패기를 보여 주었다.
또 박완규는 “왜 떨어요, 만약에 제 칼이 통하면 쓸어버리죠, 뭐. 재밌게 할게요. 순위가 아닌 공연으로”라며 나는 가수다에 대한 전투력을 불살랐다.
김경호는 박완규를 두고 “완규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제가 노래 실수하면 뭐라고 하고, 못하면 못한다고 하고.”라 말했다.
나가수 프로그램이 점수를 매겨서 처음에는 싫었다고 하는 박완규.
시간이 지나면서 선배들의 곡이 하나둘씩 대중에게 알려지고 불리고 여러분들이 즐길 수 있는 곡이 돼가는 문화의 흐름을 보면서 음악계가 걸그룹이나 아이돌 스타일의 음악에 너무 잠식됐다는 상대적인 피해 의식을 극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부터 나가수 출연 의지가 확고해졌다.
박완규 성대 결절 이유
박완규는 부활 5대 보컬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는 건 대외적일 뿐이라며, 1997년에 번 돈이 연봉으로 280만 원 정도였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주었다.
물론 돈 벌려고 음악 한 건 아니라고 했지만, 부활 활동 당시 태어났던 아들딸 도저히 부양이 안 됐다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힘들었던 수입 때문에 라이브 카페에 100회 200회씩 계약을 해도 그 돈은 빚 갚는데 다 쓰이고 그런 상태로 노래를 하니까 막 부른 거라고 고백했다.
박완규는 목이 아픈데 치료는 안 받고 결국 성대가 망가졌다.
작년, 이맘때 박완규가 가수를 그만두려고 한 이유는 목소리가 아예 안 나왔기 때문이었다.
부활 시절 함께했던 선배 김태원은 “살아야지 너 하나 죽는 건 괜찮지만 네 식구는 어떡할래?”라고 충고했다.
박완규는 그때 6년 만에 처음으로 병원을 갔고 의사도 고치기 힘들 정도로 망가진 성대를 고치고 싶어 하루도 안 빠지고 걸어서 병원을 갔다.
박완규의 목소리는 다시 살아났고 부활 프로젝트 앨범 《비밀》로 화려하게 복귀할 수 있었다.
나가수 박완규 태도 논란 왜?
박완규가 나가수 무대에 오르기 전 인터뷰에서 어떤 마음으로 감상하면 되겠냐는 제작진 질문에
“그냥 들어라. 어떤 마음이 어디 있나?”
라고 대답한다든지 후배 가수 거미의 ‘날 떠나지 마‘ 무대가 끝난 후에도 소파에 기댄 채 무표정으로
“최고의 선택은 아니라고 본다. 거미 씨 정도 가창력이면 굳이 액션 하지 않아도 된다”
라고 솔직하게 말한 점들로 비롯됐다. 또 경연 무대가 끝나고 순위 발표 시간에 MC 윤종신이 떨리지 않느냐고 묻자
“떨리지 않는다. 안 떨리는 것을 떨린다고 해야 하나”
라는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나가수 박완규 태도 논란에 일부 네티즌들은
“소파에 기대 건성으로 손뼉을 치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
“원래 성격이겠지만 기본은 지켜야 한다.”,
“선입견 없이 보면 큰 문제 아니다.”
등으로 갑론을박했으며 박완규는 나는 가수다 출연 가수 중 어쩌면 가장 건방진 캐릭터로 급부상했다.
같이 보기
박완규가 선글라스를 벗은 이유
저는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아무도 찾는 사람이 없었어요. 바닥끝까지 떨어져 본 사람은 이 무대는 행복 자체예요. 무슨 마음이 필요해요?
박완규가 마음에 쏙 드는 점은 선글라스를 벗고 나가수 첫 무대에 신고식을 했다는 것이다.
박완규는 어쩌면 거만하다 못해 오만해 보이기까지 하는 똘똘 뭉친 자신감과는 대조되게 선글라스를 벗고 첫 무대에 올라 관객을 직시하며 포효했다.
노래 시작 전 박완규가 관객을 째려보듯 가만히 응시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건 아마도 박완규가 직접 말한 내용을 들으면 곧바로 이해될 것이다.
박완규는 득표 순위에 대한 긴장은 없다고 말하며 존경하는 분의 곡을 망칠까 봐 그 부분에서는 조금 긴장을 한다고 털어놨다.
“좀 슬펐어요. 현식이 형님 살아계셨으면, 형님이 이 무대를 만약 보셨다면 기특해하지 않으셨을까?”
김현식의 사랑했어요를 박완규만의 중후하면서도 힘 있는 창법으로 노래해 1위 부럽지 않은 2위를 차지했다.
필자에겐 이날만큼은 박완규가 1위였다.
나는 가수다 박완규 목표
“조용필, 전인권, 임재범, 김현식. 내가 힘들 때 나를 지켜준 음악과 그걸 부른 가수들, 이분들의 음악이 재조명됐으면 하고 명곡들을 젊은 세대들에게도 전하는 것. 단지 메신저여도 저는 상관없다고 봐요.”
박완규의 중저음 창법, 고음은 없나?
박완규의 목소리는 딥 퍼플의 데이비드 커버데일이나 이안 길런에 비유되며 중저음이 무기인 록 보컬리스트로 평가된다.
박완규를 중저음 가수로만 단정을 짓는 것은 다소 아쉽다.
부활 시절 박완규의 론리 나이트(Lonely Night)는 상당한 고음 창법이 요구되었던 대히트를 기록한 명곡이기에.
다음번 나가수 무대에서는 박완규의 고음도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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