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걸이 말한다] 벤츠 진상녀가 도로 위에 등장해 누리꾼들을 경악게 했다. 억울함을 참지 못한 한 남자가 당시 발생한 상황을 블랙박스 동영상과 여러 장의 사진을 촬영해 자세한 설명을 곁들여 놓은 내용이다. 이 글의 게시자는 16일 아침 출근길에 발생한 억울한 사건이라며 황당한 사연을 공개했다.
벤츠 진상녀
비양심, 억울한 사연을 올리는 보배드림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벤츠 진상녀 발견… 완전 정신이상자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한 남자의 전화 통화로 시작되는 블랙박스 영상은 위아래가 뒤바뀌어 차가 꽉 막힌 도로 위를 비추고 있다. 통화는
지금 쫓아가고 있어요?
라는 경찰의 목소리와
쫓아가는 건 아닌데 차가 막혀 야금야금 가고 있거든요. 아. 옆에 또 왔어요. 차 세워 놓고 있을 테니까 빨리 좀 오실 수 있어요?
라는 게시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뒤를 이어 벤츠 진상녀로 보이는 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내놓으세요. 제 핸드폰 내놓으시라고요
라는 여자 목소리와 게시자가
없어
라며 실랑이를 벌이는 음성이 그대로 담겨 있다.
벤츠 진상녀가 자동차에서 내려서 맨발로 소리를 지르고, 침도 뱉고 옆 차에 훼손을 마구 했다
라고 설명하는 게시자는 처음에는 옆 차와 끼어들기 싸움이라도 난 줄 알았다며 그녀의 행동이 술이 덜 깨서 저러나 싶어 신기해 사진을 찍었다.
도로 위를 활보하면서 자동차 유리를 치는가 하면 소리를 지르기도 하던 벤츠 진상녀는 차에서 내리더니 갑자기 게시자의 자동차 쪽으로 걸어와 운전석 창문을 두 손으로 치며 침을 뱉었다. 술에 취했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벤츠 진상녀는 자동차의 문 옆 파란색 순정 가드를 손으로 뜯어버렸고,
왜 그러냐 술 취했냐
물으니
현대가 싫어서 그랬다… 왜
라고 대답했다.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은 경찰에 신고하자 벤츠 진상녀는 도망갔고, 조금 지난 후 휴대폰을 찾기 위해 다시 게시자의 차로 온 상황을 담은 것이다. 경찰에 전화를 걸고 혹시 도망갈까 봐 벤츠 안의 프라다폰을 가지고 자신의 차로 돌아와 신고 전화를 하는 사이, 도망가려고 했던 그녀는 다시 돌아와 휴대폰을 달라고 소리쳤다.
달려온 경찰의 왜 그랬냐는 질문에 벤츠 진상녀는 계속
현대가 싫어서요
라고 말했으며 음주 측정 결과 술은 마시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벤츠 진상녀는 자신이 삼성가 쪽이라서 현대가 싫다고 말했다는데. 게시자가 더욱 억울했던 이유는 자동차 훼손에 대해 보상이 안되냐고 묻자, 경찰은 자동차 가드 보상보다 휴대폰을 갈취해 간 것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출근길에 경찰서 가서 조서 쓰는 등 절차가 귀찮아 그냥 포기하고 말았다.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는다
라면서
동영상은 찍어 놨는데 초상권 때문에 못 올린다
라며 경찰에 신고 전화를 하던 블랙박스의 음성 녹음을 공개했다.
게시자는 자신의 승용차는 출고한 지 1달도 안 된 산타페 더 콘트라스트라고 밝히며, 차체에 벤츠 진상녀가 뱉어놓은 침 자국 사진과 도어 가드를 뜯은 자국 사진을 보여줬다. 그리고 자기의 억울함을 커뮤니티 회원들에게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벤츠 진상녀에 대해 고발한 글에는 많은 댓글이 달렸다.
삼성 쪽 사람 맞는지, 아니라면 공갈 및 사기죄가 성립될 수도
알코올이 아니라면 마약 복용자로 의심됩니다
옷 입은 거 보니 어디 나가는 언니 같은데
벤츠 진상녀는 스펀지를 뜯었지만, 휴대폰 절도는 더 큰 죄가 되니 큰일 날 뻔했네요. 경찰 말이 맞습니다
훔칠 의도로 휴대폰을 갖고 있던 게 아니니까 절도죄 성립은 아닌 듯
삼성 집안 사람이 저런 대책 없는 행동 안 할 것 같은데
삼성가 사람이라면서 웬 벤츠?
현대차 몰고 다니는 남자한테 차인 듯
벤츠 진상녀 사건 판결
글쓴이는 2012년 9월 19일 벤츠 진상녀 그 후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새로 등록하면서 자신이 7월 16일 게재했던 글이 언론에 공개되어 무척 당황스러웠고 일이 너무 커지는 것 같아서 두렵기도 했다고 입을 열었다.
송파구 경찰이 글쓴이 아파트로 찾아와 사건 상황을 이야기하고 고소 접수를 한 후, 공중파 방송국을 비롯한 언론매체 등의 인터뷰로 바빴다는 그. 경찰 측은
이 여성이 마약이나 음주 사실은 없었고, 과거 정신병력이 있었는데 재발했다
라고 설명했고, 글쓴이는 이후로도 경찰에 전화를 걸어 사건 경과에 대해 확인을 멈추지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수사가 진행되고 있나요? 왜 아무런 연락도 없고 그러죠?
현재 검찰에 넘어간 상태이니 기다려 보세요.
담당 검사의 전화도 받았다.
동부지검 검사 ○○○입니다. 범퍼가드는 재물손괴에 속하지도 않고, 어떻게 선처 좀 해주실 수 없으세요?
예. 미비한 건 맞습니다. 그런데 제가 배상을 원했나요? 그런 사람이 앞으로 운전을 하지 못하도록 면허 취소나 다른 처벌을 바란 것입니다. 그런데 왜 검사님이 저한테 선처를 구하죠? 누가 피해자고 누가 가해자인데 왜 피해자 입장은 생각도 하지 않습니까?
예, 알겠습니다.
한 달 뒤 글쓴이는
재물손괴 – 기소유예, 도로교통법위반 – 혐의없음(증거불충분)
이라고 쓴 법원등기 한 통을 받았다.
그리고 새 게시물을 등록하기 직전 담당 검사와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글쓴이는
아니 어떻게 맨발로 도로를 뛰어다니면서 다른 차에도 해를 가하고, 침 뱉고, 욕하고, 창문 두드리고 이러한 것들이 무혐의죠? 그리고 경찰에서 그때 당시의 CCTV도 확보했다고 했는데 확인은 하셨나요?
라고 억울함을 토로했고, 이 사건의 담당 검사는
처리 결과 확인하시려면 법원 민원실로 오세요.
라고 짧게 답변했다.
그럼 오늘부터라도 당장 그 여자가 다시 도로를 활보하고 다닐 수 있는 건가요?
예. 그럴 수 있죠.
다시 한번 물을게요. 오늘부터라도 당장 차 타고 돌아다녀도 상관없다는 거죠? 법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거죠?
예. 그렇습니다.
글쓴이는 사건이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다면서
여러분, 가끔 운전하시다가 힘들면 내려서 옆에 차에 침 뱉고 창문 한 번씩 두들겨 주세요. 새로 산 차가 보이면 가드 이따위 것 하면서 가서 뜯어주세요. 이러면 무혐의에요. 상대한테 맞을 수 있다고요? 괜찮아요. 그래도 그건 상대방의 잘못일 뿐. 모두들 조심하세요. 다시 그녀가 옵니다.
라고 글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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