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생간 시식 한국채식연합 사과 요구 사건
아이유의 고민

안녕하세요? 제 고민을 방송에 밝힌다는 것이 정말 고민스러운데요. 진짜 제 이미지랑 안 맞는 고민이라서요. 놀라지 마세요. 저는요 간을 너무 좋아해요. 순대 살 때 주는 그 간 아니고 빨간 핏물이 살짝 묻어나는 싱싱한 소의 생간. 그 간을 너무 좋아해요. 말만 했는데 벌써 입에 침이 고이네요. 생간을 못 먹을 땐 천엽이라도 괜찮아요. 아시죠. 걸레처럼 생긴 그것. 제 이미지랑 안 맞게 무슨 걸레 같은 걸 먹느냐고 하시는데 쫄깃쫄깃한 그 맛을 모르시는 분들이 하는 소리죠. 사실 매니저 오빠나 제 주변 분들은 저의 이런 식성이 공개되는 걸 꺼리는 눈치에요. 그래서 단골집을 정해 놓고 보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만 조용히 몰래 먹고 나오죠. 열아홉밖에 안 된 여자가 핏물이 흐르는 생간 좀 대놓고 먹으면 안 되나요?
생간 섭취 계기
도중 내내 이영자는 “보통 여자 연예인들은 간 잘 안 먹는데”라며 “저는 많은 음식 중에 간은 못 먹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아이유 간 섭취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아빠가 곱창집에 자주 데려가 회·산 낙지·홍어·생간 등을 아이유에게 먹였다는 것. 최근에는 지난주에도 회사 분들이랑 곱창 먹으러 가서 생간을 먹었다는 아이유는 마음 같아서는 매일 먹고 싶은데 한 달에 2~3번 생간을 먹는다고 했다. 이영자가 “천엽하고 간은 전 좀 가려요.”라면서 “다른 건 다 먹는데 비위 상하는 간은 느끼해서 못 먹겠더라”라고 말하며 아이유에게 “무슨 맛이냐”라고 물었다.
아이유는 “피비린내 나지만 좋아한다. 진짜 맛있게 생겼다. 빨개서”라고 대답했다. 회사에서도 창피하다고 그걸 먹으러 다니지 말라고 생간 금지령을 내렸다는 아이유. 국민 여동생 이미지를 위해 생간·천엽은 멀리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현장 투표를 했는데, 이날 방송에 참여한 방청객 150명 중 40명이 아이유가 생간을 먹는 모습을 본 뒤 ‘국민 여동생, 요정 이미지에 안 좋다’라는 응답을 했고 아이유는 충격이라며 고민된다고 말했다.
대국민 사과 요구와 역풍
아이유 반전 식성 관련, 한국채식연합은 프로그램 게시판에 이날 방송에서 아이유가 생간과 천엽을 시식하는 장면을 지적하며 “아이유라는 어린 소녀 가수를 초대하여 생간과 천엽을 먹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뿐만 아니라 방송 진행 MC들은 ‘생간은 신선도가 생명인데, 바로 어제 갓 잡은 소에게서 가져온 생간’이라며 자랑하였고, 소녀 가수도 생간을 한입 먹어보고는 ‘잡은 지 24시간도 되지 않은 신선도가 정말 느껴진다’라는 엽기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수백만의 국민들이 안방에서 가족들과 지켜보는 지상파 방송에서 많은 사람에게 혐오감과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을 여과 없이 흘려보냈다는 것은 정말 유감이 아닐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동물을 그저 인간의 먹거리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매우 저급한 방송 내용이었다”라며 “안녕하세요 제작진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공문을 제출했다”라고 밝혔다.
한국채식연합 사과 요구에 누리꾼들은 다시 채식 연합의 그릇된 판단을 지적하며 채식 연합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누리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채식 연합은 해당 글을 올린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이 글을 삭제한 상태.
아이유 천엽 간 시식 장면 연출을 위해 제작진의 특별한 선물 생간·천엽이 등장하고 아이유 얼굴엔 웃음꽃이 피어났지만, MC 이영자를 비롯한 다른 여성 출연자들은 얼굴을 찌푸리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의 입맛은 가타부타할 논란 지을 성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방송사의 편집 장면과 자막 처리는 미흡했다. 아이유가 어릴 적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생간 등의 음식을 자주 맛보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그 맛에 익숙해지게 되었다는 반전 식성의 일화 정도로 그쳤으면 더 좋았을 내용이기도 하다.
아이유 소간 천엽 등을 먹는 장면에서 ‘피비린내’ ‘빨개서’ 등의 화면과 자막 처리 등은 생간·천엽 등을 잘 모르는 시청자가 봤을 때는 자극적으로 보일만도 했다. 또 싱싱한 생간을 준비했다는 표현으로 “어젯밤에 잡은 거다”라는 말은 좀 이상하게 들리기도 했다. 요즘 아이유가 대세이니 모든 게 예쁘고 귀엽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이었을지라도 편집의 묘미는 부족한 방송이었고, 어쩌면 그런 자극적 문구와 화면들로 논란거리를 시청자에게 남겨 두었을지도 모른다.
최초 입력 2011. 12. 27. 01:06 방송 리뷰 ⓒ리뷰걸이 말한다. 무단 복사, 전재 및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