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범이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이유

나는 가수다 임재범 왕의 귀환

임재범이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이유

[리뷰 걸이 말한다] 《나는 가수다》의 임재범이 맹장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나가수》 출연자들과 임재범을 둘러싼 수많은 루머와 논란들이 끊임없었다.

조관우 나는 가수다 투입설, 나는 가수다 JK 김동욱 옥주현 투입, 나가수 스포일러, 나가수 난동, 나가수 루머, 나가수 논란, 나가수 파문…… 지금 이 시각까지도 시청자가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그저 오늘 오후 5시 20분만 기다리며, 아쉬운 마음에 《나가수》의 지난 방송분을 다시 본다. 그중 임재범의 인터뷰 내용이 다시금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과거 시나위 아시아나 외인부대

5월 1일 방송분. 나가수에 처음 출연한 임재범은 《너를 위해》를 불러 1위를 하였고, 왕의 귀환이라는 신조어를 낳으며 가요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과거에 시나위, 아시아나, 외인부대 등 록그룹 활동 록의 지존 데뷔 25년 차 절대 가창력을 지닌 임재범, 자타 공인 이 시대 최고의 보컬리스트. 임재범에 대한 화려한 수식어들 뒤에는 보이지 않는 쓸쓸한 뒤안길이 상상되어 슬프다. 

나는 가수다 방송 출연

20년 이상 방송 출연을 거의 안 한 임재범이 《나는 가수다》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처음에는 주저했다고 한다. 방송에 익숙하지도 않았고 그동안 방송 출연 제의가 있었어도 방송을 자제하고 자신을 닫은 채 살았던 임재범은 폐쇄적인 가수 인생 회복을 위해, 또 딸 지수와 아내 송남영을 생각해 출연하게 되었다고 가수 인생 25년 큰 결심을 말하면서도 아이가 아빠로 인해서 또 다른 상처를 입을지를 걱정했다.

《나는 가수다》 탈락자가 된다면 어떻겠냐는 질문에 임재범이

탈락되는 것조차도 시청자분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으면 나는 됐어요

라며

아마추어 단계도 아니고 프로 의식을 가지지도 않은 나를 노래를 즐기는 마니아 수준으로 봐주면 좋겠다

라고 말하여 서바이벌 결과에 초연한 노래를 진정으로 즐기는 가수임을 느끼게 해주었다. 

나는 가수다 출연 제의
나가수 임재범

그동안 방송 활동을 피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임재범은

신비주의를 의도했던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부담스럽고 두려웠다. 방송 관계자들은 음악 하는 사람들을 이용해서 뽑아먹을 뿐이고 가수들을 희생양처럼 다루고 버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김영희 PD를) 만나서 얘기해보고 마음을 열고 편안해지니까 이제는 스스로가 방송하고 싶었다

라고 고백하기도 했는데. 윤도현은 임재범 선배님이 티브이에 나와서 노래하고 서바이벌하는 자체가 너무 신기한 일이라고 했다. 

임재범의 빈잔

임재범의 빈잔은 맥주 몇 병을 먹고 알딸딸할 때 부르는 자신의 인생의 즐김이며, 《나가수》는 임재범에게 마지막 기회, 전쟁이고 암 투병 아내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었다. 임재범은 우울증, 조울증에 빠져 무기력한 남편의 모습으로 6~7년 세월을 보내며 아내를 힘들게 했다고도 고백하며 《나가수》에 출연한 것에 대해 감사했다. 세월이 경험이, 과거의 잘못된 실수가 프로그램에 나와서 진정성 있게 노래하는데 토양이 된 거라며 후배 윤도현의 손을 맞잡고 호흡을 가다듬게 해주고 목 관리를 위해 향도 피워 주었다. 자신이 먹는 한약을 후배에게 주고는 약국에 가서 다른 약도 사 와서 주며 후배들 생각에 안쓰럽다며 한숨을 쉬는 임재범의 모습에서 따뜻한 인간미를 느꼈다.

내가 만약 정말 힘이 들고 지쳤을 때 누구에게 힘을 얻을 것이냐. 여러분이다. 그래서 이제는 선물을 드릴 때가 된 것 같아요. 선물을 드릴 기회가 돼서 참 좋아요

나가수 임재범

나가수 스포일러와 나가수 난동 사건 기사와 온갖 루머들로 인해 임재범의 이면을 괜히 상상하게 되었고 임재범 토사구팽 글로 인해 충격받았다. 그러나 무엇이 진실인지는 아직 모른다. 악성 스포일러와 루머를 퍼뜨린 사람들이 원망스러울 뿐.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 하지만 이 같은 루머는 명확한 진실 공개 없이는 멈추지 않는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나가수 제작진의 대응은 스포일러의 내용을 인정하는 것으로도 비칠 수가 있다. 결국 관련 당사자들의 명확한 진실 공개만이 나가수 파문을 마무리 짓는 해결책이다.

임재범은 마지막까지 《나는 가수다》 경연에 강한 의지를 비쳤으나 건강 문제로 제작진과 소속사가 강하게 만류해 경연 당일 청중단에 인사를 하고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다만 《나는 가수다》 임재범 하차가 자진 하차라면 많이 아쉽기는 해도 시청자들은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 임재범이 고통스럽고 쓸쓸한 삶을 살기는 원치 않기에. 가수 임재범이기 이전에 가장 임재범의 행복한 생활과 미래를 빌어줘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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