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범 여러분 기다려주실 거죠? 《나는 가수다》
[리뷰 걸이 말한다] 임재범이 맹장 수술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의 출연이 당분간 어려워질 듯 하다.
임재범은 16일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급성 맹장염 진단을 받고 연대 세브란스병원에서 맹장수술을 받았다. 임재범의 수술 결과는 좋으나 23일 예정인 《나는 가수다》 경연 녹화에 참석 여부는 제작진과 추후 논의 예정인데, 《나는 가수다》의 연출자와 제작진은 우선 임재범의 회복을 가장 중시했다.
눈물의 이유
《나는 가수다》는 16일 녹화 예정이었으나 스포일러 유출 문제로 녹화를 23일로 미룬 상태이고 22일 방송분까지는 녹화 완료됐지만 23일 임재범의 녹화는 무리가 따른다. 맹장수술은 2주~1달가량 무리한 활동은 금물이기 때문인데 임재범은 배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 노래를 해야 하기에 충분한 휴식이 가장 중요하다.
20년 이상 방송 출연은 거의 안 한 임재범이 《나가수》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삶을 스스로 회복하기 위해서’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는데. 암 투병 중인 아내 송남영을 위해서일 거고 딸 임지수 때문일 것이다.
임재범 아내는 결혼 10주년 기념일 즈음 갑상선암 진단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간암과 위로 전이가 되었다는 추가 진단을 받고, 임재범은 아내가 외롭고 힘들어할 때 한 여인의 남자로 남편으로 많이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고 팬카페에 말하기도 했다.
4월 8일 저의 딸 임지수 10살 생일, 건강히 잘 자라줘 고맙고 그렇더군요. 제가 수요예술 무대 때 왜 그리도 몸이 안 좋고, 눈물을 보였는지 이제야 제 설명으로 아셨으리라 믿습니다. 많은 기도로 회복의 기적을 지수 엄마가 누릴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라며 무대에서 임재범이 눈물을 보였던 이유를 고백했다.
《나는 가수다》의 임재범 효과는 너무 크다.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KBS 뮤직뱅크에서 임재범의 너를 위해가 박재범의 어밴던드와 경쟁해 2위에 오른 것은 아이돌 그룹이 판치는 음악 시장에서 40대 후반의 솔로 가수가 11년 전 노래로 정상의 자리에 오르며 현대 대중의 감성을 깨운 사건이 되고 말았다. 이 뮤직뱅크 사건도 사실은 박재범의 팬덤을 제외한 상태라면 임재범이 1위인 게임이었다. 임재범은 4집 타이틀곡 너를 위해로 우리들 추억 속에나 묻혀 있을 법했던 과거 노래를 현재 살아 숨 쉬는 음악으로 승화시켜 최근 음악 시장에 큰 경종을 울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위대한 사람.
임재범은 40도 고열의 감기, 몸살을 앓으면서도 무대에 오르는 강행군을 펼치며 빈잔 을 열창해 감동을 주는 무대를 선사했었지만 이번 맹장 수술은 또 하나의 악재로 다가왔다. 파란만장한 임재범의 삶을 보며 우리는 무엇을 깨닫는가. 임재범이 없는 《나는 가수다》는 생각도 못 해 봤다. 이렇게 우리의 가슴을 지펴놓고 만약 진짜 못 나오기라도 되는 날이 오면 아마 우리들은 크나큰 패닉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불행함이 현재진행형인 임재범의 삶과 최선의 노력, 우리들의 삶과도 너무 똑같아 감동하고 열광한다. 《나가수》는 임재범에게 전부가 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에게도 《나는 가수다》는 최고의 안식처이자 열망이다. 우리는 임재범을 기다려야만 하고 기다려 줄 수 있다. 임재범에 대한 동정으로서가 아니라, 우리 곁에서 영원히 노래하는 신화로서의 진정한 우상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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