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성추행 논란’ 조민기, 자살한 이유는?

‘학생 성추행 논란’ 조민기, 자살한 이유는?

조민기 유서 음성 공개 소식에도 누리꾼의 갑론을박은 멈추지 않았다.

‘채널A 뉴스 TOP10’은 3월 9일 방송에서 故 배우 조민기의 사망 전 취재진과 통화한 음성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조민기는 딸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12일 출두하라는데 조정을 했어요. 원래는 6일 오라고 하는 건데 우리 딸내미가 저기 대학원 입학하는데 신경 쓰이지 않게 하려고 날짜를 늦췄는데…”

아래 기자의 증언은 조민기가 자살한 원인을 설명한다.

이번 성추행 사건이 난 이후에 (조민기 씨와) 통화를 자주 했었는데요. 솔직히 말하면 오후에 극단적인 선택하기 서너 시간 전에 통화했습니다. 오전 중에 (조민기) 지인들과…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이라든가 물론 피해자에 대한 사과 부분은 얘기를 또 했지만, 더 갈 곳이 없는 상황을 겪고 있구나 하는 사면초가의 상황을 느꼈습니다.

(조민기 씨가) 가장 힘들어했던 부분이 그 이전까지는 피해자들에 대한 어떤 사과 부분 때문에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을 얘기를 대놓고 못 했습니다. 왜냐면 많은 사람이 또 피해자들이 있는데 가족들이 걱정되느냐 이런 얘기를 할까 봐 굉장히 자제했었는데 정말 오늘 통화에서는 딸에 대한 미안함(을 토로했습니다)… 낮에 통화했는데요.

이름이 없는 전화가 오더라고요. 통화를 해보니 조민기 씨였는데 전화가 바뀌었느냐고 물었더니 “사실은 휴대폰을 압수당했다. 출두날짜도 조절해서 12일로 더 좀 미루고 싶었는데 더 미룰 수 없다”는 얘기를 했고요.

좀 전에 목소리 잠깐 나왔지만, 그 이후에 조민기 씨가 울먹울먹 울었습니다. 딸 얘기를 하면서 많이 울더라고요.

저 내용만 보면 담담하게 말하는 것 같지만 그 이후에 가족 얘기를 하면서는 굉장히 감정이 북받치는 듯 얘기해서 마음이 아팠고요.

본인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많은 분에게 사과했고 사과한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를 구했는데 끝까지 경찰 조사 이후에 벌어질 또 후배들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더 자신의 삶에 대해 존재를 마음을 추스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법적 처벌로 끝나는 게 아니고 배우 조민기 석 자 이름이 영원히 이젠 묻힌다는 절망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전 소속사도 이 사건이 일어난 직후에 계약을 파기했기 때문에 조민기 씨의 사망 소식에 “안타깝다”고 아주 짧게 그런 입장만 내놨습니다.

취재진은 조민기가 사망하기 전 아내와 통화한 사실도 밝혔다.

“(조민기) 아내하고도 통화했는데 ‘뭔가 평소와 다르게 말을 정리하는 듯했다’는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조민기는 마녀사냥을 당해 죽은 거’라는 내용을 담은 게시물에는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lif***** “마녀사냥이란 죄 없는 사람을 죄인으로 몰아붙여 죽이던 것인데. 카톡 내용 공개된 것만 봐도 그동안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성추행을 하고 다녔는지가 딱 나오는데. 고인에게 욕을 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는 것에는 동감하지만, 잘못된 얘기를 마치 진짜인 것처럼 이렇게 하는 건?”

QUE***** “안타까운 일이지만, 자살했다고 해서 미화되거나 동정여론이 있어서는 안 된다. 명백한 사실과 피해자들이 있는 한, 죽음으로 죄를 면하지는 못한다.”

당시 조민기가 쓴 손편지 내용에서도 논란은 크다.

“지난 7년 고되고 어려운 배우의 길을 시작한 후배들에게 녹록지 않은 배우의 길을 안내하고자 엄격한 교수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엄격함을 사석에서 풀어주고자 노력했습니다”라는 대목.

“진짜 유서에도 본인의 부끄러움을 사죄하는 법이 없는구먼. 성폭행은 한 적 없는 사람같이 말한다.”,

“이게 무슨 엿 같은 일인가? 엄격한 교수인 거랑 성추행 성폭행하는 거랑 무슨 관련이 있는 건지? 엄격하다는 것은 학생들을 더욱 강하게 더욱 열심히 하도록 최선을 다해 가르치는 건데 무엇을 하셨나요? 대체 학생들 여성들에게 무엇을 하셨나요. 왜 책임지지 않고 떠나셨는지 남겨진 가족에게 왜 이렇게 큰 고통을 주고 가시는지 참 이기적이라 생각이 듭니다.”,

“조민기 딸 아들이 무슨 죄? 가족에게는 욕하지 마라.”

등 댓글을 달았다.

조민기 유서는 3월 10일 숨진 창고에서 발견됐다. A4용지 크기 종이 6장 분량이었다. 경찰은 유족의 입장을 고려해 전문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학생과 가족들에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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