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대 기타리스트, 록 꿈꾸는 이에 지표 되다

인터뷰 · 80년대 록밴드 멤버들 과거 사진

1986년의 신대철 임재범
1986년의 신대철 임재범 공연 모습
아름다운 강산, 작사/작곡: 신중현
부활 이승철의 리즈 시절 모습(1986년)
부활 이승철의 리즈 시절 모습(1986년)

세 밴드의 등장 이후 록은 이제는 소수의 음악이 아니었다. 대형 공연마다 시나위, 부활, 백두산 등 록밴드가 초청됐고 더 많은 사람이 록을 즐기게 됐다.

20대 초반의 이들은 함께 공연할 때면 자신의 음악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서로 더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는데 그때마다 팬들의 응원전까지 더해져 치열함이 전쟁을 방불케 했다.

부활 이승철 김태원
신해철 인터뷰 나는 록의 전설이다

경쟁의식 대단했어요. 대단했고 그 경쟁에 가장 탑 위치에서 정면승부를 그러니까 이날 공연이 끝나고 나면 누가 깨진 거냐 누가 이긴 거냐는 기타리스트가 결정하는 거였어요. 오늘 누가 가장 기타를 빨리 쳤는가 오늘 누가 가장 으악 죽이게 모션을 질렀는가.
– 신해철

박완규 인터뷰 나는 록의 전설이다

대철이 형님 파, 태원이 형님 파, 도균이 형님 파로 나뉘어서 누가 더 낫다, 야 이 형은 이 프레이즈가 가능한데 그 형은 안 되잖아 이게. 그러면서 우리끼리 싸우고.
– 박완규

증언, 3대 기타리스트

김도균

김도균 백두산 기타리스트
《김도균 백두산 기타리스트》 김도균, 신대철, 김태원의 기타 실력은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지만 스타일은 확실히 달랐다. 엄청난 속주는 물론 가장 화려한 무대 매너를 보여주었던 김도균.

임재범 인터뷰 나는 록의 전설이다

무대에 섰을 때는 이건 뭐 전사고요 운지(손가락 움직임)가 세요. 되게 너무 세요. 에너지도 엄청나게 센 사람인데 그걸 누르고 사는 거죠. 어떻게 보면 제가 현재 지금 로커로서 살아가는 많은 멘토 중의 한 사람이에요, 김도균은.
– 임재범

신대철

신대철 시나위 기타리스트
《신대철 시나위 기타리스트》 손놀림이 빠르기에는 신대철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예 기타 줄에 손을 대지 않고 연주한다는 전설 같은 소문도 나돌았다.

김종서 인터뷰 나는 록의 전설이다

손을 스치고 가면서 얘기를 하는 그런 느낌 같은 걸 저는 신대철한테서 받았어요. 그 느낌.. 말하는 것 같아요. 똑같은 노래를 해도 사람들한테 눈물샘을 자극하고 가슴을 쳐서 눈물을 흘리게 하는 사람이 있고 똑같은 노래를 줘도 그냥 잘한다 좋다 끝 이런 게 있잖아요. 그 차이라고 보시면 돼요.
– 김종서

김태원

김태원 부활 기타리스트
《김태원 부활 기타리스트》 테크닉을 절제하는 김태원의 연주에는 서정적이며 따스한 감동이 있었다.

이윤석 인터뷰 나는 록의 전설이다

천국에서 막 이런. 스무 살짜리가 천국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기타로 천국의 모습을 표현해내는 부분에서 이 사람은 천재다
– 이윤석

나는 록의 전설이다

이들의 각기 다른 스타일은 독창적이 되기 위한 끊임없는 고민과 지독한 연습으로 얻어진 결과였다.

그것은

록을 꿈꾸는 또 다른 이들에게 지표가

되기도 했다.

박완규 1996~1998 그룹 부활 멤버

그만큼 형들이 준 영향이 컸고
그 불꽃 튀는 열정이
지금까지도 그 불씨, 재로 남아서
록 음악이 지금까지도 숨 쉬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 박완규, 1996~1998 그룹 ‘부활’ 멤버

1988 대학가요제 그대에게
《그대에게》 작사/작곡: 신해철, 1988년 대학가요제

실제로 90년대 이후 등장한 록밴드들은
이들 3대 밴드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신해철의 증언

그러다가 태원이 형이 저를 좀 귀여워하시는 바람에 이런저런 것들을 가르쳐 주시고 집에서 대화하고 기타 들고 따라다니고 이럴 기회가 생기면서 그 당시에 한창 에너지가 피어오르던 뮤지션을 바로 옆에서 관찰하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저한테 생긴 거죠. 그게 제 인생을 바꾼 계기가 됐고요.

잊을게 윤도현 작사
《잊을게》 작사: 윤도현/작곡: 윤일상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록 밴드 YB의 윤도현 역시 10대를 3대 밴드의 음악과 함께 보냈다.

록 밴드 YB의 윤도현

당연하죠. 네 그때는 어떻게 하면 이런 밴드처럼 하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까.

로큰롤 베이비

지난봄 그는 자신이 오랫동안 동경해 온 우상과 만나는 기회를 가졌다.

경연하는 무대보다 임재범 씨가 출연한다는 그 사실에 더 떨렸어요. 과연 어떨까, 실제로 보면 그래서 만났잖아요 심장이 정말 터질 것 같더라고요. 저희 팬 한 분이 어디에 ‘윤도현 씨가 로큰롤 베이비면 임재범 씨는 로큰롤 대디인가요?’ 이렇게 썼던 것을 몇몇 분이 써 주셨어요. 그게 생각나서 말했는데 그게 또 그렇게 되더라고요.
– 윤도현

로큰롤 대디

만나자마자 그냥 좋으니까 안아 줬어요. 그 친구가 어려워서 주눅 들어 있더라고요. 저 친구는 또 왜 저래 아, 나는 너 사랑한다 그 뿐이다 니가 록을 열심히 하고 지지하고 꿋꿋이 버티고 있는 거. 그게 힘들거든요.

저도 되게 좋았어요. 로큰롤 대디 그러길래 그래, 너도 늙었지만 내 아들 하든지.
– 임재범

같이 보기

  • 임재범 결혼식 사진
  • 임재범 트럭 타고 열창하는 사진
  • 음악가 신대철, 언제부터 기타 쳤나요?
  • 가수 이수영이 결혼까지 꿈꿨다는 남자
  • 연습실 오던 동네 후배한테 노래 시켜보니
  • 딥 퍼플, 레인보우, 라우드니스가 그들의 상대였다고 회상한다
  • 조용필의 꽃다발 받은 이승철, 뭐라고 말했을까?
  • 한국 3대 기타리스트
    《한국 3대 기타리스트》 김도균 김태원 신대철

    최초 입력 2011. 7. 9. 09:52 방송 리뷰 ⓒ 리뷰 걸이 말한다, 무단 복사, 전재 및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