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가수다 박정현, 신화 속 여신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재즈로 조용필을 노래하다

나는가수다 박정현, 신화 속 여신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재즈로 조용필을 노래하다

2011년 5월 8일 방송분에서 박정현은 여신 자태의 튜브톱 롱 드레스를 입고 나와 나가수 1위를 차지했다.

박정현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노래하다.

그녀의 감미로우면서도 힘 있는 가창력은 임재범(남진의 빈 잔), 이소라(보아의 넘버원), 김연우(김건모의 미련), 김범수(유영진의 그대의 향기), BMK(변진섭의 그대 내게 다시) 등 `나는가수다`의 내로라하는 타 가수들을 압도했다. ⓒ리뷰걸이 말한다



저는 예상보다 너무 높았어요, 등수가.

바로 제 앞 순서가 이소라 씨 넘버원, 그 뒤 무대라 조금 부담스럽긴 해요.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박정현이 던지는 말 표현들은 대부분이 사실적이다. 과장된 제스처가 없고 뭐든지 자그마하게 얘기한다. 아담한 용모와도 너무 어울리게.

마지막 가수, 이 무대가 끝입니다.

이 분이 부를 노래는 조용필 씨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갑자기 무대에서 환한 빛이 난다. 마치 그리스 신화의 뮤즈를 연상시키는 요정의 드레스를 입고 나온 박정현을 향하여 객석의 갈채가 쏟아진다.

“우~ 여신 납신다.”
“광채가 나!”
“요정이다~”
“저러다 등에 날개 생기겠어.”

매니저들의 수다가 오버랩 되며 아주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조용한 피아노 선율로 시작된 박정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는 그렇게 시작됐다.

조용필 선배님이 제가 이 노래하는 것 언젠가는 들으실 거 아니에요.
기특한 마음으로 ‘잘했어. 정현아’ 이 말씀하시는 걸 정말 듣고 싶어요.

나는 떠날 때부터 다시 돌아올 걸 알았지 ♬ ~
눈에 익은 이 자리 편히 쉴 수 있는 곳 ♪ ~

인터뷰에서 “조용필 선배님이 직접 작곡하신 게 딱 느껴져요, 노래하는 사람이 노래를 썼다”라는 박정현의 설명은 이미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미션곡을 완전하고 익숙하게 몸속 깊이 깨닫고 소화하고 있다는 뜻으로 비친다.

드디어 노래가 시작되자 재잘거리던 매니저들과 객석은 모두 하나같이 숨을 쉬지 못하는 유령이 된다.

피아노의 아름다운 발라드 선율에 실은 뮤즈의 목소리만이 허공을 메우고.

바라보며 말을 잃은 미션 참가자들의 표정들.

서서히 여신의 흡입력이 내공을 내뿜는다.

전율만이 느껴지며 살 위의 털들이 쭈뼛 선다.

감동 그 자체의 소름! 뇌리를 때리는 뮤즈의 목소리는 순간 넋을 잃게 만들고 말로 할 수 있는 권한을 빼앗고, 입을 다물게 하며 찬사조차 필요 없게 만들기에 숨 막히며 애절하다 못해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박정현만이 터뜨릴 수 있는 고유의 R&B 애드리브가 작렬하는 순간은, 심장이 두근거리다 멎을 것만 같다.

노래 후반부까지 온 박정현은, 한 담은 조용필의 목소리를 재즈 바탕의 전형적 미국 창법으로 바꿔 놓으며 진정한 보컬리스트임을 증명한다.



이 창법이야말로 진짜 득음을 한 스스로 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편한 방법의 소리, 관객은 싸늘하게 식은 것이 아니다. 넋을 놓았을 뿐, 노래가 끝나고도 어떤 말조차 나오지 않고 멍하다.

TV는 박정현의 노래를 완전히 다 담아내지 못한다는 아쉬움만이 남으며 다시 이어폰으로 듣고야 말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다.

가수에게 가수들이 하는 최대의 찬사는 뭘까. 노래가 끝난 후 한참을 침묵하는 것이다. 노래가 끝나고 한참을 멍을 때린다.

이제 더 ‘한국의 머라이어 캐리’라는 별명은 없다. 그것은 박정현에게 너무나 부족한 표현이기에.

150cm 키의 작은 체구에서 뿜어내는 강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그녀의 팔색조 같은 음성은 이미 청중을 압도하고 모든 이를 흡입한 여신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특유의 R&B 스타일과 발라드로 한 치의 떨림도 없이 `나는가수다` 무대를 완벽히 지배한 유일한 가수의 탄생이었기에. (최초 입력 201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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