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갑자기 뛰어다니는 이유(우다다,캣줌현상)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가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볼 때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얌전히 있던 고양이가 갑자기 집안을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모습인데요. 소파 위를 뛰어넘고, 복도를 전력 질주하고, 갑자기 방향을 바꾸며 우다다 달리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에 냥이 데려와서 키울때 한밤중에, 아니면 새벽에 정신없이 뛰어다니는거 보고 지진이라도 났나? 하고 화들짝 놀란적이 여러버이죠.

심지어는 창틀로 올라갔다가 침대에 누워있는 제 배로 점프해서 “허걱”하는 고통스런 신음과 함께 깬 적도 여러번입니다.(그후론 그 루트로 절대 점프 못하게 가구로 막아놨네요 ㅋㅋ)

처음 이런 모습을 보면 “왜 갑자기 저러지?” 하고 저처럼 놀라는 보호자가 많을 거에요. 고양이를 오래 키운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런 행동을 흔히 ‘우다다’ 혹은 ‘캣줌(cat zoomies)’이라고 부릅니다.

사실 이 행동은 대부분 고양이에게 자연스러운 행동이며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그 이유를 알고 있으면 한반중에 깨서 놀라는 일은 덜 하겠지요.


고양이 우다다(캣줌)는 무엇일까

캣줌은 고양이가 갑자기 에너지를 폭발시키듯 빠르게 뛰어다니는 행동을 말합니다. 영어권에서는 “zoomies” 또는 “FRAP(Frenetic Random Activity Period)” 라고도 부르는데, 말 그대로 짧은 시간 동안 갑작스럽게 활동량이 폭발하는 상태입니다.

대부분 몇 초에서 몇 분 정도 지속되며, 이후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차분해집니다.


고양이가 우다다 하는 주요 이유

1. 남아 있는 에너지 발산

실내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는 생각보다 에너지가 많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낮 동안 많이 자고 밤이나 저녁에 활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갑자기 에너지를 발산하려는 행동이 나타납니다.

이때 우다다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운동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TMI 일수도 있지만, 고양이가 야행성 동물인지 어떤지 한번 짚어보고 갈게요.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를 야행성 동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고양이를 키우다 보면 밤이나 새벽 시간에 더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집안을 뛰어다니거나 보호자를 깨우는 행동도 이 시간대에 많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고양이는 완전한 야행성 동물은 아닙니다. 고양이는 박명성 동물(crepuscular)에 가깝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박명성 동물은 해가 뜨기 직전과 해가 지는 직후, 즉 새벽과 해질 무렵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물을 말합니다.

이러한 생활 패턴은 고양이의 조상인 야생 고양이들의 사냥 방식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작은 포유류나 새 같은 먹잇감들이 주로 새벽이나 해질 무렵에 활동하기 때문에, 그 시간대에 사냥하는 것이 유리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들도 비슷한 습성을 보이며 아침과 저녁 시간에 특히 활동량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실내 생활을 하는 고양이는 보호자의 생활 패턴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보호자의 생활 리듬에 맞게 행동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고양이가 밤에 활동한다고 해서 이상한 행동은 아닙니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습성에 가까운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사냥 본능

고양이는 원래 작은 동물을 사냥하던 동물입니다. 집 안에서는 실제 사냥을 할 일이 없기 때문에, 뛰어다니거나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행동으로 사냥 행동을 흉내 내기도 합니다.

특히 장난감 놀이를 충분히 하지 못했을 때 이런 행동이 더 자주 나타날 수 있습니다.

확실히 저녁시간에 깃털낚시장난감(?) 이걸로 한참 놀아준 밤에는 우다다가 없거나 적었던거 같아요.


3. 스트레스 해소

사람이 답답할 때 몸을 움직이며 기분을 푸는 것처럼 고양이도 갑작스럽게 뛰어다니며 긴장을 풀기도 합니다. 환경 변화가 있거나, 놀고 싶은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을 때 이런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에는 다양한 고양이 용품을 활용하는 것도 제 경험상 확실히 도움이 되더라고요.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스크래쳐(긁기용 장난감)입니다. 고양이가 물건을 긁는 행동은 단순히 발톱을 관리하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영역 표시와 스트레스 해소의 의미도 있습니다. 따라서 집 안에 스크래쳐가 구비는 필수라는!

스크래쳐는 한 곳에만 두기보다는 고양이가 자주 머무는 공간 근처에 여러 개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잠을 자는 장소 근처나 거실처럼 활동이 많은 공간에 두면 고양이가 더 자주 이용하게 됩니다. 고양이는 잠에서 깬 뒤 스트레칭을 하며 긁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휴식 공간 주변에 스크래쳐를 두는 것이 특히 효과적입니다.

이와 함께 캣타워나 장난감과 함께 활용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캣타워는 높은 곳을 좋아하는 고양이에게 안정감을 주고 활동 공간을 넓혀 주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장난감 놀이까지 함께 해 주면 고양이가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습니다.

스크래처와 캣타워(요즘은 대부분 캣타워 아래 기둥에 이게 같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죠)는 집사에겐 필수 구비품목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것 같네요.


4. 화장실 사용 후 흥분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화장실을 다녀온 뒤 갑자기 전력 질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 행동도 꽤 흔한데, 몸이 가벼워진 느낌 때문에 순간적으로 활동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뭐… 이유가 좀 재밌는데, 그러려니 하고 귀엽게 봐주시면 됩니다.

언제 걱정해야 할까

대부분의 우다다 행동은 정상적인 활동입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주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갑자기 공격성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 몸을 심하게 긁거나 통증 반응이 있는 경우
  • 이전보다 지나치게 빈도가 늘어난 경우

이런 경우에는 환경 스트레스나 건강 문제와 관련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는 보통 자신의 몸에 문제가 있을때 숨기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항상 같이 생활하는 집사도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고양이가 갑자기 집안을 뛰어다니는 모습은 처음 보면 놀랄 수 있지만 대부분은 에너지를 발산하고 본능을 표현하는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오히려 규칙적으로 놀아주고 장난감을 활용해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게 해 주면 우다다 행동도 더 건강한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그래도 내가 깨어있을때는 우다다하는 걸 재밌게 지켜볼 수 있지만 피곤해서 곤히 자고 있을때 우다다소리에 깨면 사실 짜증이 밀려오는건 어쩔수 없네요.

어쩔수 없이 냥이를 입양하게 된 집사의 숙명이라고 마음 편히 받아들이는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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