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본다.
“분명히 방금 청소했는데, 왜 또 털이 보이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털이 좀 날릴 수도 있지, 하고. 그런데 검은 바지를 입고 외출하려다 무릎에 붙은 하얀 털을 보고 나서는 마음이 달라졌다. 소파, 이불, 옷장, 심지어는 컵 받침 위까지.
고양이랑 같이 사는 사람의 집은 공기반, 고양이털 반이라는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고양이 털은 생각보다 생활 곳곳에 스며든다.
그래서 나름대로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1. 청소기의 한계부터 인정하기
처음엔 매일 청소기를 돌리면 해결될 줄 알았다. 물론 기본은 청소기다. 특히 흡입력이 좋은 제품을 사용하면 바닥에 굴러다니는 털은 대부분 제거된다. 하지만 문제는 공중에 떠다니다가 내려앉는 잔털이다. 한 번 돌리고 나면 깨끗해 보이지만, 몇 시간 지나면 다시 먼지처럼 쌓인다.
그래서 나는 방식을 조금 바꿨다.
청소기를 “주인공”으로 두지 않고, 보조 도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주인공만 나오는 영화가 없듯이 조연배우, 보조 도구의 사용은 필수다.
2. 돌돌이(테이프 클리너)는 생각보다 강력하다
보조도구로 돌돌이 만큼 강력한건 없다.
소파와 침구는 청소기만으로는 확실히 부족하다. 특히 패브릭 소파는 털이 섬유 사이에 깊게 박힌다. 이때는 돌돌이만큼 확실한 게 없다. 귀찮아도 한 방향으로 천천히 밀어주면 생각보다 많은 털이 나온다. 눈으로 확인되니 묘하게 속이 시원하다.
이불은 세탁 전에 한 번 돌돌이를 해두면 세탁기 필터에 걸리는 털 양이 확 줄어든다. 작은 습관이지만 집안 공기 질이 달라진다는 걸 체감했다.
하지만 가장 큰 단점이라면 소모용품이다 보니 돌돌이 리필에 쓰는 돈이 적지 않게 들어간다는것.
3. 공기청정기의 역할
사실 가장 효과를 본 건 공기청정기였다.
공기청정기는 그냥 틀어만 두면 되기 때문에 따로 청소라는 말을 붙일수도 없다.
고양이 털은 단순히 바닥에만 쌓이는 게 아니라,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가구 위에 내려앉는다. 공기청정기를 하루 종일 약하게라도 틀어두면 눈에 보이는 먼지가 확실히 줄어든다.
특히 털갈이 시즌에는 필터에 붙은 털을 보고 깜짝 놀랄 정도다. 그걸 생각하면, 필터에 붙어 있는 게 차라리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돌돌이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이 크지만 유지비용은 그보단 낮으니 삶의질을 생각해보는 분이라면 진지하게 고려해 봐도 좋을 듯하다.
4. 빗질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
청소를 열심히 하는 것도 좋지만, 근본적인 해결은 따로 있었다. 바로 고양이 빗질이다. 하루에 한 번만 해줘도 집 안에 날리는 털의 양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 특히 봄, 가을 털갈이 시즌에는 외출 전 5분 빗질이 큰 차이를 만든다.
처음엔 고양이가 빗질을 싫어했지만, 간식과 함께 천천히 적응시키니 오히려 좋아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청소 시간도 줄고, 서로의 스트레스도 줄었다.
집사나 고양이나 빗질하는 시간을 스트레스 없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나는 약간 취미처럼 이 시간을 만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면서 고양이가 좋아하는 간식을 옆에 준비해 두고 하루의 피로를 푸는 그런시간? 으로 습관화 한게 가장 잘 한 일 같다.

5. “완벽한 무털 집”은 포기하기
솔직히 말하면, 고양이를 키우면서 털을 0으로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 대신 목표를 바꿨다.
“안 보일 정도로만 관리하자.”
이 기준을 세우고 나니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 매일 조금씩 관리하면 대청소를 할 필요도 없다. 주 1회 집중 청소 + 매일 10분 관리. 이 조합이 가장 현실적이었다.
마지막으로 내 개인 옷장 관리.
외출할때 옷장에서 옷을 꺼내 입다 보면 고양이 털이 붙어있는걸 종종 보게 된다.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옷장안에 어떻게 고양이 털이 침투했는지 의아하다. 하지만 이 부분은 나름 포기를 하고 외출전 현관에 전용 돌돌이를 비치하는 것으로 타협했다.
전신거울 보면서 돌돌이로 냥이털 제거하고 외출하는게 이제는 루틴이 되버렸다는.
고양이 털 청소는 결국 습관의 문제다. 처음엔 번거롭지만, 루틴이 되면 크게 힘들지 않다. 무엇보다도 털이 날린다고 해서 고양이를 덜 사랑하게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흔적 덕분에 이 집이 함께 사는 공간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조금 부지런해지는 대신, 훨씬 따뜻한 일상을 얻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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